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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에게 출근 _살구에세이 #00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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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03
#너에게출근 #살구에세이

다들 눈치 챘겠지만 정말 제목이 다했습니다. 제목을 너무 잘 지었어요. 제목부터 마음이 뭉클해지는데 추천서나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눈물이 핑핑 돕니다.


🔖”육아하는 사람은 육아일기를 쓰기가 어렵습니다.”에서 나는 그만 먹먹해졌다. 세상 모든 육아 일기가 위대한 이유가 이 한 문장에 들어있다.

🔖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멈춘 듯 천천히 흐르길 바라지만, ‘아이의 시계’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.

🔖신발장에 시선이 고정됩니다. 신발이 한 켤레뿐입니다. 눈물이 왈칵 올라옵니다. 반 뼘 길이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신발에서 외로움이 느껴졌습니다. 선생님께 질문을 합니다. “마지막 아이는 언제 갔나요?” 아이가 혼자 남은 시간이 최대한 짧기를 바라는 마음은 늘 좌절 됩니다. 아이는 거의 예외 없이 짧게는 한시간, 길게는 두 시간 정도혼자 남아있습니다. 그건 너무 긴 시간입니다.

🔖자기 효능감이란 “자신이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”라고 인식하는 것을 뜻합니다. 그건 아이가 새로운 일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, 비록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낙담하기보다 끈기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.

🔖괜찮은 부자 관계란 언제나 용서 구할 기회를 주고, 용서하는 사이겠죠. 여섯 살이지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인격이 형성되는 길목에 진작부터 들어서 있었구나 싶어서요.

🔖누구보다 힘든 건 자신일 텐데 자식 걱정이 치료의 동기가 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.자식을 이 세상에 혼자 둘 수 없다는 것이 살의 이유인 이들을 만나던 어느날이었습니다.

🔖누구도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어른들 세계의 고정관념이 아이들에게 수직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고, 아이들 세계로 수평으로 번져 나가는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.

요즘은 딩크족이라고 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않고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. 이 또한 내 삶에 소중함을 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. 꼭 아이가 있어야 행복한건 아니기 때문입니다. 하지만 아이가 있는 행복은 또 다르다고 합니다. 낳아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행복이지요. (저도 아이를 낳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.)

전 이제 아이가 ‘없는 삶’에서 아이가 ‘있는 삶’이 되었습니다. 우리집 살구가 정말 잘 도와줘서 밤에도 잘먹고 잘자서 죽을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만 팔이 너무 아프고 잠이 부족하고 밥도 내 마음대로 먹을수 없는건 힘들어요. (지는 먹고 자고 싸고 다하면서 ㅠㅠ)

그래도 날 꼭 닮은 아이를 보고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. 이것이 아이가 있는 삶의 행복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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